WOW(World of Warcraft)에 빠지다

Posted at 2009/12/06 20:19// Posted in 잡담과생각

처음 이 게임을 접하게 된 건 당시 사귀고 있던 애인이 이 게임을 적극 권장했던 일 때문이었다. 대체 얼마나 재밌다고 그래? 당시 난 마비노기라는 게임에 한창 재미 들어 있을 시절이었고, (게임의 국적은 다르지만) 또 다른 MMORPG 계열의 게임이기에 나름 기대를 걸고 계정을 만들어 WOW의 세계에 입성했다. 그런데... 이건 뭐랄까. 접속하자마자 가차없이 펼쳐지는 방대한 이야기의 틀에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상상했던 수준을 가뿐하게 넘는 단축키 사용의 향연(지금도 느끼는 거지만, WOW는 절대 단축키를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이다)은 시작하자마자 겁부터 집어먹게 만들었다. 좀 회피의 측면이 있지만그래서 초반에 조금 하다가 나중에는 흥미를 절로 잃어버렸었다. 뭐 이런 어려운 게임이 있어! 당시 내 생각이었다.

그 다음해 초 솔로부대로 복귀하고 나서는 더더욱 할 새가 없었고 (아니, 할 명분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차츰 시야에서 잊혀져 갈 때쯤, 다시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블로그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넘치는 WOW 포스팅들을 보게 됐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 아마 '무작정'이었던 것 같다. 이미 한 차례 어렵다고 때려치웠었는데, 무엇이 나를 그렇게 다시금 끌리게 만들었을까? 그건 다시금 WOW에 손을 대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리라. 그래서 과감하게 들이대 보기로 했다. 마침 시기를 또 잘 만나서, 첫 정액 결제의 경우 한 달 정액 비용이 50% 할인된다는 조건도 붙어 있었으니 금상첨화.

문제는 기존에 쓰던 계정이었다. 이걸 다시 쓸까 싶은 생각도 해 봤지만 워낙 쓰기 난감한 상황이라 아예 계정을 새로 만들기로 했고, 몇 번의 삽질 끝에 새 계정으로 무사히 옮겨갔다. 처음에는 예전 둥지였던 윈드러너(일반 서버)에서 잠깐 몸풀기(?)를 했었지만, 주변의 권유에 따라 지금은 줄진(전쟁 서버)으로 옮겨 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종족도 기존 얼라이언스에서 호드로 바꾸었다. 바꾼 결과는 대만족. 주캐릭터는 블러드 엘프 성기사지만 타우렌의 우락부락한 몸매에도 감탄 중이고, 언데드의 무심한 표정에도 순간 매력을 느꼈다. 물론 얼라이언스도 자체의 매력이 있지만, 갈수록 나에게는 아무래도 호드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일반 서버와 전쟁 서버라길래 전쟁 서버 쪽이 더 어려운가? 했었는데 막상 부닥쳐 보니 PvE 방식과 PvP 방식이라는 것 차이 외에는 큰 게 없더라. 순간 허탈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전쟁 서버를 진작에 선택할껄! 여하튼 줄진으로 옮겨 온 이후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고, 갈수록 다양한 세계를 하나둘 맛보고 있다. 특히나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는 정액/정량제 시스템의 게임이라 벌써부터 설렌다. (WOW라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부디 앞으로도 돈값 하는 게임으로 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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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0 16:44 [Edit/Del] [Reply]
    캐릭 이름도 진사야군요. 전에 남편이 같이 와우 게임하자는걸 안했거등요. 남편이 돌아 오면 한번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진사야님도 계시고 하니..하하하..^^ 참..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진사야
      2010/01/12 09:06 [Edit/Del]
      마의 게임입니다. 데보라님같은 분들은 함부로 손대셔서는 안 됩니다.
      랄까요 하하하.
      근데 진짜 정액을 긁어 놓으니 마물의 면모를 제대로 뽐내더군요.
      그래서 이번달은 결제를 안했습니다. 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싶더라고요 ㅎㅎ
  2. 2010/01/11 02:31 [Edit/Del] [Reply]
    굉장히 전문 용어가 넘쳐나는 포스팅인데요? ㅋㅋ
    대학교때 사귀던 분이 와우게임에 빠져서 졸업과제도 제대로 안한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옆에 레이싱걸 언니가..;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 진사야
      2010/01/12 09:07 [Edit/Del]
      전문 용어라고 해 봐야...ㅋㅋ
      중독성 최고인 게임이란 말은 계속 들어 왔는데, 직접 해 보니 역시나 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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