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강남역

Posted at 2009/09/25 10:29// Posted in 잡담과생각
모처럼 테헤란로를 걸었다. 그냥 역삼역에서 전철을 타려고 했다가 생각을 바꿔 역삼역에서 강남역까지 쭈욱 걸었다. 사실 강남교보문고 가는 것 때문에 지하철 타기도 애매했고. 천천히 걸으면 10분 정도 걸리고, 하드워킹으로는 5분 안에도 갈 수 있는 거리. 걸어가다 보니 이게 웬걸, 노스탤지어가 팍팍 솟아서 신나게 걸어다니다가 왔다. 테헤란로 특유의 복작거리는 분위기가 좋아서다. 몇 분만 걸어다녀도 회사원들의 희로애락애오욕이 고스란히 다 읽히는 것만 같다.

그렇게 주욱 걸어 내려오다가 강남역에 당도했다. 아마 올 2월이었나, 그 이후 못 갔다가 이번에 다시 가니 눈에 띄는 게 많았다. 강남 교보타워 앞에 설치된 9호선 신논현역을 처음 봤고, 새로 보이는 체인(하나는 크리스피크림, 다른 하나는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난다)을 두 군데 봤다. 물론 예전에 익히 보아 온 곳들도 잊지 않았다. 강남교보문고의 널찍한 분위기, CGV강남과 씨너스G의 풍경, 여전히 바글바글한 사람들. 나름 사람들이 모이기 애매한 시간대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강남역은 사람들 천지인 게 맞는가 보다. 맨날 걷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서 특히 그랬는지는 몰라도.

예전에는 강남역 근방을 내 집 드나들듯 돌았더랬다. 7호선 논현역에서 시작해 2호선 강남역 6번출구에 도달하는 도보 20~30분 간의 거리. 역삼역-강남역 사이의 거리를 주파하는 시간의 두세배를 가뿐히 상회하지만, 저녁 시간대에 습관처럼 다녔던 건 조금이라도 더 걸어다녀 보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것도 역마살이라고 하면 역마살인가? 하하.) 어쨌든, 예전에 밟던 그 곳들을 모조리 다 오랜만에 밟고 오니 새로운 에너지가 쑥쑥 잘도 생겨난다.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얼마 안 남은 2009년 동안 활기차게 살아야지.

* 집에 와서 후회했다. 왜 디카를 들고 가지 않은 거지! 이 풍경은 무조건 사진으로 기록해 두었어야 했다. 이런!

http://www.zinsayascope.com/trackback/295

  1. 2009/09/25 12:34 [Edit/Del] [Reply]
    자주 걷는곳이기도 하지요^^
    여름철...저는 눈이 핑핑돌아가더군요..치마들이 짧아서리...ㅠ.ㅠ
    • OpenID Logo 진사야
      2009/09/25 18:09 [Edit/Del]
      머니야님, 워낙 상권이 좋아서 그런지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더라구요 :)
  2. 2009/09/25 13:33 [Edit/Del] [Reply]
    저는 가끔 가는데 너무 많은 인파때문에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강남역은 좀 꺼리게 된다는..
    • OpenID Logo 진사야
      2009/09/25 18:10 [Edit/Del]
      몬스터님, 정말 그 인파만 아니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데 말이죠 ㅠ ㅠ
  3. 2009/09/25 17:59 [Edit/Del] [Reply]
    어머...강남역에서 에너지를 얻으시다니..정말 무서운 분이셔ㅋㅋㅋ 난 에너지를 쪽쪽 빨려서 어지간해선 안 가는데..

    아! 에너지를 얻으시는 분이 계셔서 반대로 내가 빼앗기는 거구나! (생활의 발견--)
    • OpenID Logo 진사야
      2009/09/25 18:11 [Edit/Del]
      르네군님, 역시 저만 그런 거였군요 -_-)y 왠지 모를 이 뿌듯함. 케헤헤헤. (아니, 어째서!)
      그러고 보니 그렇게 되나요. 제가 괜한 사람들 기를 빼고 있었다니, 앞으로는 조용조용히 다녀야겠습니다. 쿨럭...
  4. 2009/10/14 00:16 [Edit/Del] [Reply]
    카메라 혹은 사진 중독이라고.어디든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음 언젠가 꼭 후회할 풍경이나 상황이 펼쳐져요.ㅜㅠ 늘 휴대해야하는.^^;;;;

댓글을 남겨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