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선생 & Icebreak Contents Lab
Watermelon(워터메론)
2009년 6월
반양장본, 280쪽, 180*115mm
ISBN : 9788970636252 (13) 8970636250 (10)
최악이다. 다른 말이라면 몰라도 이 말만큼은 명확히 할 수 있겠다. 워터멜론에서 출간한 영단어 시리즈 「ENGLISH ICEBREAK VISUAL VOCA 333」의 베이직 버전을 받아들고 난 뒤 든 생각은 이것 하나였다. 기획 의도 자체는 좋다. 그러나 책의 페이지를 하나씩 넘겨짚을 때마다 나는 알 수 없는 물음표와 마주해야 했다. 대체 왜!
영어에 대해서 대중들이 갖고 있는 얼음을 깨자. 「ENGLISH ICEBREAK」가 갖고 있는 목적은 분명 명확했다. 근 몇 달 동안 영어서적 카트를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가벼운 영어 책' 트렌드를 정면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단어 파트와 문장 파트가 분리되어 출간되었다는 사실 또한 구미를 당기게 함이 분명하다. 그 첫 번째 단계, VISUAL VOCA 333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베이직 버전은 가장 기본적인 단어들과 그 단어로 만든 활용 문장들을 담아 놓은 책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친절함이 도를 넘는다. 2word부터 6word까지 단계적으로 넘어가는 파트 속에 그림과 그 그림을 표현하는 영어가 나온다는 것까지는 좋다. 각 페이지(Review 제외) 아래쪽을 쳐다보면 해당 문장의 해석본이 붙어 있는데, 그림으로 이해하는 영단어 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뜬금없을 정도로 확 띄어 거북하다. 이래서야 굳이 나열해 놓은 그림들이 쓸모가 있겠나.
그러다 보니 읽어내려가다 보면 그림보다 해석본이 먼저 보인다. 이건 독자들의 의지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주가 되는 요소 대신 다른 요소가 더 눈에 보인다면 한 번쯤 짚고 넘어갈 일이 아닐까. 이 책을 기획한 이들은 쉽게 접근하고 싶었겠지만, 그러자면 적절한 장치를 해 뒀어야 했다. 수많은 수험생들의 영단어 사전인 「우선순위 영단어」처럼 해석된 쪽의 색깔을 붉은색으로 하고 하고 그것을 붉은생 투명판으로 가려 안 볼 수 있게 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있었을 거다. 앞에서 해석이 너무 눈에 확 띈다고 한글 해석이 없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라는 거다.
이러다 보니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상황 그림들이 별다른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만다. 내용은 비교적 무난한 편이나, 결정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는 거다. 「ENGLISH Re-START」 시리즈가 영어와 그림의 상관관계를 잘 살리고 영어를 읽는 맛을 그대로 들여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방향의 학습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ENGLISH ICEBREAK」의 VISUAL VOCA는 기대 그 이하의 무엇을 보여 준다. 마지막으로 반문 하나 하자. 상황 그림들이 내부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 책의 존재 근거가 대체 어디에 있지?
(2009.08.31 / zinsayascope.com)
*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원래 이 책을 받아들고 시도하려고 했던 포스팅 방식도 포기해야 했다. 어떤 거였냐고? 직접 한 파트씩 공부해 보고 그 성과를 쭉쭉 적어나가는 거였다. 마이믹시나 트위터 등을 활용해서. 참 재미있는 접근법일 텐데, 이래서야 자발적으로 해독을 해 보고 공부할 수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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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이제 8월을 보내면, 9월을 맞는 기분은 꼭 가을이 올 것만 같습니다.
멋진 밤 보내고 계시죠?
좋은 한 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