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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왕성한 뱀파이어 청년들을 보는 재미
 흡사 <배트맨> 시리즈 속 고모라와 소돔의 도시 고담처럼, <로스트 보이> 속에 등장하는 도시 산타칼라는 어딘가 모르게 묘한 포스를 풍기는 공간이다. 공원 내부 놀이기구가 미친 듯이 돌아가는 것처럼 그 세상 역시 정신없이 돌아간다. 그리고 그 곳에는 치기 어린 악이 산적하고 있다. 다만 좀 특별한 점이 있다면, 산타칼라를 집어삼키는 그 악은 젊은 청년들의 욕망과 반항심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

 규정된 사회 질서(가령 경찰 등)에 반항하는 데서 오는 위협. 영화는 이런 반항심을 뱀파이어물이라는 장르 안으로 끌어당기는데, 그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삭막하다. 뱀파이어 영화라는 본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되 거기에 청춘영화의 꼴을 좀 더 깊게 파고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막 산타칼라로 이사 온 마이클(제이슨 패트릭)이 밖으로 놀러 왔다가 소녀 스타(제이미 거츠)를 만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뱀파이어 우두머리 데이비드(키퍼 서덜랜드)를 위시한 소년 무리들을 만나는 과정들이 흡사 옛 향기가 물씬 풍기는 청춘영화를 보는 것처럼 펼쳐진다. 최소한 초중반까지는.

 이 영화를 통해 조엘 슈마허는 규정된 자유와 규정되지 않은 자유 사이의 충돌이 빚은 결과를 관객에게 열심히 던지지만, 그 다소 삭막하게 느껴지는 모습으로 인해 약간의 피로를 유발하는 것 또한 사실이라면 사실. 물론 똘기로 가득 찬 뱀파이어 청춘들의 모습을 엿보는 것은 꽤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둬내지만 (<트와일라잇>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 영화 속 뱀파이어 에드워드보다는 이 <로스트 보이> 속 뱀파이어들이 백 배 더 매력적이다!) 뱀파이어의 본래 맛을 꽁꽁 숨기고 있기에 어딘가 모르게 심심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이 본래의 맛이 치고 올라오면서 <로스트 보이>는 작정하고 달려든다. 그 시작점은 그 소년들이 본격적으로 뱀파이어의 꼴을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뱀파이어의 늪에 빠진 마이클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동생 샘(코리 헤임)과 그 동료들, 여기에 뱀파이어 소년들의 반항이 뒤엉키며 <로스트 보이>는 일련의 신명나는 한 판이 되어간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몇 십분 간의 한 판은 절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그리고 그 한 판이 끝난 이후, 영화는 흡사 관객들에게 이렇게 되묻고 있는 것 같다. “이 뱀파이어 청년들의 혈기 왕성한 숲 속으로, 함께 빠져 보실 텐가?” 라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젊은 시절 혈기 충만하던 잭 바우어(키퍼 서덜랜드)의 모습을 만나는 것 또한 (특히 미드 ‘24’의 팬들에게는 더욱!)재미가 되겠으나 그 외에도 뱀파이어에 반항하는 소년 마이클 역의 제이슨 패트릭이나 뱀파이어 친구들은 선과 악에 상관없이 빛이 나는 모습을 지녔다. 이들의 혈기 어린 모습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로스트 보이>는 분명 한 번 보고 지나치기 어렵다. ★★★★ (Rate 8.0)
(2009.07.24 / 진사야 / zinsayascope.com)

http://www.zinsayascope.com/trackback/258

  1. 2009/07/24 09:12 [Edit/Del] [Reply]
    오. 뱀파이어 영화.
    상당히 끌려요.

    사실 언제부턴가 공포영화를 볼 때마다
    공포영화가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공포영화를 보는 재미,
    그리고 공포영화를 분석하는 재미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4 20:08 [Edit/Del]
      EastRain님, 그렇게 해석하실 수도 있겠지만 역시 호러영화는 가능하면 광범위하게 보고 그 흐름을 비교하는 재미가 가장 큰 것 같더라구요 :-) 어딘가에서 본 말처럼 호러 장르만큼 '한 패턴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 있는' 장르도 없으니까요.
  2. 2009/07/24 09:51 [Edit/Del] [Reply]
    이거 얼마전 2편도 나왔습니다. ㅡㅡ;;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4 20:08 [Edit/Del]
      페니웨이님, 아 그 얘기는 저도 들은 적이 있네요. 그렇게 반응은 좋지 않던데 ㅎㅎ
  3. 2009/07/24 12:22 [Edit/Del] [Reply]
    2편은 평이 참... 1편에게 엄청 누를 끼친...
    졸작으로 이야기되고 있더군요 쿨럭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4 20:08 [Edit/Del]
      무비조이님, 어허허.....ㅠㅠ 그것 참 안타까운 일이군요 :-/ 아무리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4. 2009/07/24 17:50 [Edit/Del] [Reply]
    아하...근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_=;;
    피 좀빠는 애들...정도로 기억하고 있으니 이 영화를 보던 당시의 저에겐 그닥 감흥이 없었나 봅니다.
    그래도 아지트는 꽤 근사했던거 같은데...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4 20:09 [Edit/Del]
      하로기님, 80년대판 [트와일라잇]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말씀하신 뱀파이어 아지트는 정말 멋졌습니다. 괜히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물씬..ㅋㅋ
  5. 2009/07/24 18:56 [Edit/Del] [Reply]
    오.. 저 뱀파이어 영화 무지 좋아라합니다. +_+기대되네요.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4 20:12 [Edit/Del]
      Mr.번뜩맨님, 국내에서도 라이선스로 나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상황이죠. 다만 지금 구매하시려면 발품을 좀 파셔야 할 것 같아요. 윽 =_=
  6. 2009/07/24 21:42 [Edit/Del] [Reply]
    매일 영화 보고 글 쓰고..바쁘시겠어요ㅎ 그래도 부럽뜨!!!!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5 17:52 [Edit/Del]
      르네군님, 그래도 두 편밖에 못 봤는걸요.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좀 일찍 합류했다면 더 많은 작품과 만났을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두 편밖에 못 봤는데도 상영관과 상영관 사이는 오지게 돌아다녔으니 겁나게 피곤합니다. 그나마 사는 지역 옆동네라서 이 정도지 부천이 아니라 다른 지역이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아하하;
  7. 2009/07/25 23:21 [Edit/Del] [Reply]
    지금으로부터 꼬 ㅐ오래전, 중고딩 시절 비디오로 봤던 영화인데 올해 부천에서 상영되더라구요.^^당시 코리 하임, 코리 팰드먼이 출였했던 영화라 보았던 기억이......그리고 당시 줄리아 로버츠의 연인이라고 알려졌던 키퍼 서덜랜드도 출연해서 매우 땡겼던 영화였죠.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6 03:10 [Edit/Del]
      Arti님,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결코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었네요. 물론 상영판본의 질이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본 것에 의미를 담아야 ㅠ.ㅠ
  8. 2009/07/26 01:59 [Edit/Del] [Reply]
    청소년 뱀파이어 그러니 트와일라잇이 생각나는군요.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6 03:07 [Edit/Del]
      Fallen Angel님, [트와일라잇]보다 훨씬 앞서 선보인 뱀파이어 청춘 영화랍니다 :-) 재미있어요. 아마 두 작품을 모두 보신 분들이라면 감회가 좀 남다르실 듯.
  9. 2009/07/26 02:56 [Edit/Del] [Reply]
    오.. 저 트와일라잇 팬인데.. ㅋㅋ 그보다 더 멋진 뱀파이어들이라구요? 무척 궁금하네요. 영화 포스터 상으론 그냥 청춘 영화 스탈인데요. ㅎㅎ 컥! 근데, 영화가 87년작이네요. 쿠쿵~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6 03:08 [Edit/Del]
      만물의영장타조님, 키퍼 서덜랜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의 젊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수확이 될 거에요. 뭔가 불량한 친구들인데 그게 또 깨나 흥미를 끌어당깁니다.
  10. 2009/07/27 19:54 [Edit/Del] [Reply]
    언제 시간 나면 이것도 빌려 봐야겠어요. 잼나겠는걸요.
    • OpenID Logo 진사야
      2009/07/28 21:18 [Edit/Del]
      Deborah님, 한국에는 키퍼 서덜랜드 때문에 더 환영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젊을 때 잘생기긴 했네요 ㅋㅋ
  11. 2009/07/27 23:10 [Edit/Del] [Reply]
    이게 그렇게 오래된 영화였군요~
    한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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