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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영화놀음 매듭짓기 - 목차 ]
1. 사심을 담아 선정한 2008 영화 베스트 10
2.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어쩌다 놓친' 아까운 영화 & 내년에 꼭 만나고 싶은 영화
3. 내 마음을 울린 2008 영화포스터 베스트 10
4. 영화놀음의 무게중심을 좌우한 2008 영화놀음 아이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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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어쩌다 놓친’ 아까운 영화 & 내년에 꼭 만나고 싶은 영화
2008년을 기억하게 만든 좋은 영화들도 있지만, 어쩌다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쳐 안타까워하는 작품들도 분명 있습니다. 물론 모든 기대작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마는, 사정으로 극장을 통해 만나지 못하고 나중에 DVD를 통해 보거나 재 상영을 기다리는 작품들. 이번 매듭짓기에서는 이렇게 ‘어쩌다 놓치고 나서 후회막급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작품들’ 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개인적 기대작들 이야기까지 해 보죠. 국내 개봉하기를 기다리지만 아직까지 개봉한다는 소식조차 없는 그 베일에 싸인 작품들. 소위 ‘기다리다 내가 죽을’ 작품들의 집합입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이 정말 많지만 각 파트별로 3편씩을 선정해 공개합니다.

★ [내년에 꼭 만나고 싶은 영화] 는 현재까지(2008.12.22 기준) 개봉 소식을 듣지 못한 작품 중심입니다.



[ 어쩌다 놓친 아까운 영화 ]

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an, 2007)




올 초 국내에 그 모습을 드러낸 이후 수많은 이야기가 나돌았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내가 이 작품을 왜 극장에서 보는 기회를 날려 버렸던 건가 한참 생각했다. 예고편과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통해서 느꼈던 영화 속 그 무시무시한 느낌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막상 개봉했을 당시에는 마음을 크게 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나중에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이거 뭔가 한 방 먹었다 싶은 거다. 그러니까 무시무시한 느낌 따위는 방해 요소가 될 수 없다는 거다. 지금은 오히려 그 무시무시함이 궁금해지고 있다. 장담컨대 이 영화를 놓친 것은 올해 가장 큰 낭패로 기록될 테다. 세상에, 제 발로 굴러오는 걸 걷어차 버리다니! 지금이라도 그 ‘똥줄 타는’ 긴장감을 체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건 바로 이것 때문이다.


2. <멋진 하루>(My Dear Enemy, 2008)




외국영화 중 못 본 게 가장 아쉬운 작품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면, 한국영화 중 못 본 게 가장 아쉬운 작품은 명백히 바로 이 작품, <멋진 하루> 되겠다. 이 작품은 애초에 <모던 보이>와 함께 보기로 계획했던 작품이었는데, 여러 가지 일에 치여 결국 <모던 보이>밖에 보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야기는 별 색다른 게 발견되지 않지만,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순전히 전도연X하정우라는, 배우의 결합의 공이 컸다. 특히 하정우의 경우에는 전작 <비스티 보이즈>에 이어 또다른 능글맞은 연기에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말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번 스폰지하우스 연말영화제에서 다시 상영한다. 한편으로 이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그래도 제 때 못 봤다는 것이 실로 내 마음을 쓰리게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터.


3. <로나의 침묵>(Lorna's Silence, 2008)




정말 할 말 많은 영화다. 그 이야기를 꺼내자면 올 가을에 열린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러니까 유럽영화제 라인업을 보자니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이 <로나의 침묵>이었고, 줄거리도 상당히 끌리는지라 감상 작품으로 주저 없이 선택했다. 유일하게 시간이 나는 평일 저녁으로 감상 일자를 정하고 코엑스까지 가서  사전예매를 했을 때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제는 아무도 날 말릴 수 없어!’ 라고 객기까지 부렸건만 상영 당일, 다니던 사무실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겨버렸다. 도저히 6시 칼퇴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고, 결국 신주단지처럼 모시던 이 영화의 티켓은 쓰지도 못한 채로 영화티켓 수집 대열에 곧바로 합류해 버렸다.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야근 이후 퇴근하면서 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앞으로 극장 개봉할 것을 장담할 수도 없는 환경이라 그 안타까움은 배가 되고 말았다. 뭐 어쨌든, 이로서 <로나의 침묵>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는 보다 명백해졌다. 이 한 마디로 모든 게 다 설명될 테다. ‘너만큼은 절대,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아!’.



[ 내년에 꼭 만나고 싶은 영화 ]

1.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 2008)




대개 내가 읽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을 주목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단순히 예고편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소설 속 이야기를 얼마만큼 잘 영화에 맞물렸느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영화 본편은 어떠하랴. 그리고 그 원작 소설이 단순히 ‘읽은 작품’ 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이런 생각을 좀 더 해 보게 된다. 우연한 경로로 접한 존 보인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필경 괜찮은 소설이었다. 도대체 이 작품에 청소년서적이라는 딱지가 왜 붙어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만 말이지. 분명 이 작품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얄팍한 구석이 있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2차 세계대전의 폐해를 정통으로 반영한 그 중심부에 선 아홉 살 소년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울린 건 어쩌면 결코 우연으로 이야기될 것이 아니라 어쩌면 필연적으로 다가올 무엇이 아니었을는지. 예고편으로 미루어 보아 영화판에서는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 조금 더 늘어난 것 같은데, 과연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을지 기대되는 작품. 주제 때문에 개봉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바로 개봉할 것 같지는 않은 불안감이 살짝 들기도 하는 게 영 찜찜하지만, 아무튼 이건 꼭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아마 개봉한다면 수입사나 배급사를 둘 다 무동 태우고 돌아다녀도 전혀 힘에 부치거나 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


2.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8)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 ‘Q&A’를 읽으면서 문득 영화화된다는 이야기에 주목했었다. 책을 읽고 나서 궁금한 마음에 관련 정보를 찾아봤으나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설마 제목을 다르게 가고 있는 건가? 생각하는데 며칠 전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찮게 듣게 됐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뒤늦게 깨달았다. 이게 바로 그렇게도 찾고 있던 ‘Q&A'를 각색한 영화로구나! 라고. 이 영화는 우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부터 흥미롭다. 사랑하던 소녀를 찾기 위해 그녀가 열성적으로 시청하는 TV쇼에 출연한다는 영화 속 이야기. 뭔가 감동적인 스토리가 상상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포스터 속에 있는 문구 ’What Does it Take To Find a Lost Love?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정도)‘ 의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영화와 소설을 이해하는 가장 큰 축일 터. 그 답은 돈일까, 행운일까, 아니면 똑똑함일까 운명일까? 답은 영화가 개봉한 후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함께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 대열에 합류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책 읽어주는 남자>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본격적인 상영 일정 이야기가 궤도에 오른 반면 이 작품은 아직까지 개봉한다는 소식이 없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아카데미 시즌을 겨냥해 개봉할 공산이 크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보다 빨리 작품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좋은 작품 감상하는데 시기를 생각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참 우스울 뿐.


3. <웨이트리스>(Waitress, 2007)




이제는 좀 보고 싶다. 아드리안느 쉘리 감독의 <웨이트리스> 말이다. 이제 이 작품도 2007년 작이니 어느덧 하나의 역사가 되어 가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케이블이나 TV를 제외하고) 볼 방법이 없다. 이런 ‘젠장스러운’ 환경에서 우리들은 이 영화를 찾기 위해 언제까지 아마존을 뒤지거나 할 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야 하는 걸까? 우리 영화시장은 어떻게 보면 기이할 정도로 ‘은근히 흥미로운 작품이 절대 개봉 안 하는’ 환경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대중적이지 않은 걸까? 인터넷에 등재된 시놉시스를 본 바 그건 절대 아니라는 결론이다. 파이를 만들며 의처증 남편과 세상에 대항하는 여성의 이야기는 만만치 않은 20~30대 여성 관객들을 이 영화 앞에 기꺼이 앉힐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것은 내가 <웨이트리스>를 봐야 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가야 하는 걸까. 끔찍한 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지 아.무.도.모.른.다는 것 때문일 게다. 이렇게 미뤄지다 나중에 조용히 DVD로 직행할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나지만, 그래도 아직 극장 개봉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건 그 모습을 제대로 된 극장에서 보고 싶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외쳐본다. ‘이제는... 좀 볼 수 있게 해 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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