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28

Posted at 2009/06/28 07:28// Posted in 잡담과생각



 평소보다 과하게 일찍 깼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일찍 일어나고 싶었던 게 분명한가 보다. 그냥 좀 더 잘까 했다가 그 시각(새벽 4시 반)에 다시 자면 또 늦게 일어날 것 같고 딱히 졸리지도 않아서 그냥 일어났더랬다. 의례적으로 인터넷을 켜고 제일 먼저 관리대상(?) 게시판들을 휘릭 둘러보는데.....이럴수가. 정말 하늘이 계시를 내렸나 보다. "당장 일어나서 저 스팸들 지우지 못할까!" 하고. 직접 들었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랬다는 거다. 계시는 따라 줘야 제맛 아니겠나. 잽싸게 캡쳐 뜨고 삭제하고 문득 생각하니, 스팸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졌다.

 이제는 거의 월례행사(?) 비스무리하게 자리잡은 스팸(여기서 주의할 점. 절대 햄이 아니다!)과의 전쟁. 그러고 보니 이걸 본격적으로 마주하기 시작한 게 2003년 말부터였으니 6년 쯤 된 거다. 물론 중간에 스팸 신경 안 써도 되는 시기가 분명 있긴 했지만 거의 많은 시간 동안 스팸을 마주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 사실일 터. 그 기간의 절반 가량을 무심한 듯 스팸 삭제를 해 왔고, 나머지는 "이거 지워 주시면 안 될까" 였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인연인가? 물론 불유쾌한 인연이긴 하지만 :-/

 스팸 삭제 관련해서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바로 올리는 자들의 닉네임이었다. 대개 이런 스팸의 경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많은 까닭에 인터넷 동호회(가령 다음 카페 같은)의 경우에는 여러 개의 아이디를 가입시켜 놓고 하나씩 푸는 경우가 생겨난다.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디들이 각각의 개별성을 띄는 경우라면 모를까, 문제는 닉네임이 너무나 "나 스팸이요" 라고 동네방네 알리고 다니는 경우가 꽤 있었더라는 거였다. 지역은 한결같이 해외의 듣도 보도 못한 지역으로 설정되어 있고, 닉네임들은 특수문자와 단어들을 얼기설기 결합하여 만든 것들이었다. 요다, 제다이 등 익숙한 캐릭터명들이 등장함은 물론이었다. 이런 패턴이 계속 답습되다 보니 나중에는 아예 스팸 아이디들의 닉네임 패턴을 분석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실제로 패턴화해서 텍스트 파일을 만들어 놓고 참고한 적도 있었고. (그 기록이 지금도 남아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행히도 날아가 버렸다. ㅠㅠ)

 이야기가 어찌 됐건 정보를 지향하는 동호회에서의 스팸은 아니 될 말이고, 앞으로 며칠간 더 전쟁을 치르게 될 것 같다. 이런 신경을 안 쓰고 오롯이 게시판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까의 고민만 하고 싶으나, 스팸의 패턴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자체적인 필터링은 거기에 뒤늦게 반응한다. 이런 수레바퀴가 돌고 있는 이상 스팸과의 전쟁은 앞으로도 더 유효하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 보는 일요일 아침이다.
(2009.06.28 / 진사야 / zinsayascope.com)


* 개인의 암묵적 동의에 의해 6월 말까지 영화란 업데이트를 중지하고 있는 상태다. 자세한 내역은 트위터에 기작성한 로그가 남아 있으므로 여기서는 간략하게 소개만. 굳이 요약하면, 내 영화감상욕에 불을 지른 한 작품(<두번째 사랑>)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기간쯤으로 소개하겠다. 주간 시작일인 6월 21일은 개봉일이고, 맺는 날인 30일은 내가 영화를 본 날이다. 여차저차해서 아직 리뷰를 못 작성하고 있는데 곧 짧은 평이 올라갈 예정이지만 초점은 대충 맞춰졌다. 센서빌리티(sensibility)한 멜로영화의 소소한 한 정점. 이는 당분간 바뀔 일이 없을 거다.

** 여하간 그러다 보니 7월 될 때까지 발행을 미루고 있는 주제가 몇 개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예고를 몇 개 하자면... 일단 <메디엄> 국내판 포스터에 대한 딴지 글 하나, 7월 24일 북미 개봉 예정인 호러물 <Orphan>의 TV스팟 이야기 하나. 그리고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보다는 '폴른의 복수') <반두비> <아빠의 화장실> 리뷰 한 편씩이다. 여기서 가능하면 보게 될 영화 몇 편을 더 추가하면 <걸어도 걸어도>와 <요시노 이발관>, 시사회로 걸리는 <주온 : 극장판>, 그리고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 정도. 확실히 7월은 기대하는 대작이 상대적으로 적다. 역시 트랜스포머의 영향력 때문인가? 중순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는 전편들을 보다 말다 해서 보기가 상당히 애매한 상태고, 하순에 개봉하는 <해운대>는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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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8 14:53 [Edit/Del] [Reply]
    저는 가끔 야웅군이 꽤 일찍 잠을 깨웁니다.
    • OpenID Logo 진사야
      2009/06/28 19:37 [Edit/Del]
      Fallen Angel님, 야웅군 부지런하군요!! 가 아니죠 :-) ㅎㅎㅎㅎㅎㅎㅎㅎ 귀찮을 때는 정말 귀찮죠 그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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