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두비. 이름 한번 겁나 오묘하다. 이게 대체 무슨 뜻이란 말이냐. Bandhobi라고 쓰는 이 말의 출신은 벵골어. 뜻은 '참 좋은 친구' 다. 친구면 친구지, '참 좋은' 친구는 대체 또 무어라 말이냐. 극장으로 마구 달려가서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은 기묘한 제목을 단 이 영화의 포스터 바깥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여러 서체로 직조된 각종 메시지들이다. 'OPEN YOUR MIND' '세상이라는 학교에서 진짜 친구를 만났다' 'I am Your Energy' '마음을 열어, 마음을!' '세상은 누군가에게 놀이터, 누군가에게는 피눈물나는 전쟁터' '마음을 열면 세상도 열릴까?' 등등. 이 메시지들이 공통으로 품고 있는 건 아마도 포스터 속 두 주인공, 민서와 카림의 메시지와 동일한 질량일까?
<방문자> <나의 친구, 그의 아내>로 자신만의 굳건한 세계를 구축하여 평단으로부터 주목받은 신동일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 <반두비>는 자못 대담한 영화다. 단순히 한국인 대 외국인의 교감이라고 하기에는 그 주제가 다소 묵직해 보인다. 한국사회의 내밀한 어둠을 파고드는 (극중 등장한다는 마사지업소 얘기만 해 보아도) 이야기가 발랄한 포스터 분위기와 약간의 대조를 띠는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 대체 왜? 이런 발랄하기 짝이 없는 포스터를 골랐을까.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짐작은 간다. '이건 분명 작정하고 무겁게 나아가려고 하는 영화가 아닐 거야'라는 지레짐작이 성급하게 머리 속을 파고든다. 하긴, 지금까지 튀어나온 관련 자료들만 보아도 마냥 무거운 영화를 추구하고 있는 건 아닌 듯 하다.
그 소재가 워낙 발칙해서였을까, 들리는 이야기로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이 영화. 어찌되건 나에게는 큰 상관할 일이 아니다. 개봉일은 6월 25일. 2년 전에 이어 또다시 관객들을 무차별적으로 자기 앞에 꿇어앉히려 채비하고 있는 묵직한 로봇들의 습격에서 그 존재의 의미가 빛나길 바란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개봉 지원 시스템의 수혜를 등에 업은 까닭에 최소한 2주 이상 멀티플렉스 아트상영관에서의 상영이 보장된다는 것. 과연 포스터 안에서 엿보이는 그들의 '세상을 향한 당찬 프러포즈'가 관객들에게도 울림을 선사할 수 있을지,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2009.06.09 / 진사야 / zinsaya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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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시원합니다..^^
포스터도 기존의 포스터는 마치 비포 썬 라이즈 분위기였는데 이 포스터가 더 예쁜 것 같내요! 요걸 공식 포스터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기존 포스터를 못 봐서 판단은 못 하지만 본 포스터는 훨씬 따뜻한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 이게 공식 포스터일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