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저
씨네21북스
2009년 4월
ISBN 9788993208337 / 8993208336
반양장본 / 430P / 192*170mm
흥미를 자아내는 특이한 방식의 일본 철도 여행기
그러나 철도에 대한 소개는 다소 빈약한 여행서적
그러나 철도에 대한 소개는 다소 빈약한 여행서적
여행은 만인의 로망이다. 그 중에서도 기차 여행은 단연 돋보이는 로망이라 할 만하다. 이미 모 국산 애니메이션 속 기차여행 장면 등 무수한 영상을 통해 봐 왔던 것처럼, 자가용의 편리함에서 한 발짝 멀어 있는 기차 여행이 호기심을 부추기는 것은 두 말할 여지가 없다. 허나 다른 여행들처럼 이것이 쉽사리 이루어지지는 않는 법. 이 세상 수많은 여행 관련 서적들은 여행에 대한 가이드가 되어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족한 로망을 채우기 위한 대리만족 개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과연 철도 여행의 로망을 채울 만한 여행 서적도 존재할까? 자, 여기에 그에 딱 맞을 법한 책이 하나 펼쳐진다.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말 그대로 그림으로 그린('드로잉drawing') 일본 철도 여행기. 띠지에 붙은 '기차를 타고 만나는 색다른 일본' 이라는 메인카피에서부터 아예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 일본 철도 여행기란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어떻냐고? 대략 간추리면 교통비가 비싼 일본을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JR패스(JR 국영철도회사 소속 철도 자유이용권? 개념이란다)를 이용하여 약 4주 가량 동안 후쿠오카부터 도쿄까지 전국을 종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철도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하고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여행기. 사뭇 궁금증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책의 2/3 분량을 채우고 있는 그림과 손으로 쓴 글씨들의 향연이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지만, 기본적인 일본 철도 소개에 대한 본령 추구가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의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된다. 이 말은 즉슨 제목만 보고 일본의 철도 소개가 풍부하게 들어 있을 거라 생각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물론 중간에 나오는 규슈 3단콤보열차의 운행 방식이나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카시오페아 등 특수 철도들을 독립된 장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는 장면, 철도 도시락(=에키벤) 소개 등은 가히 인상적이나, (가장 궁금하기도 했던) 평범한 철도들의 모습에 대한 소개는 생각보다 풍부하지 못하다. 가령 마지막 장인 도쿄의 경우, 흡사 한국의 지하철과 흡사해 보이는 그 풍경을 꼭 엿보고 싶었는데 (이미 나는 다른 여행 서적들을 통해 도쿄의 지하철에 대한 나름의 흥미로움을 품고 있었더랬다!)그 부분이 생략된 채 출판되어 아쉬움이 컸다.
대신 그 자리를 기존 여행 서적들에서 잔뜩 볼 수 있는 온천이나 맛집, 관광지 소개 등으로 채우고 있다. 물론 이게 책 자체에 해악을 끼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각종 이야기들은 철도 여행기와 버무러져 꽤 흥미로운 느낌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그런 관광 정보들이 아닌 까닭에, 흥미로운 느낌 그 이상의 감흥을 선물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다. 관광 정보라면 다른 여행 서적(최근에는 여행 가이드용 전문 서적들도 많이 나와 있지 않은가?)들을 통해 얻으면 그만이다. 차라리 정보 소개 비중을 조금 줄이고 그 자리를 일본 철도들에 대한 소개로 채워 넣었다면 더 볼만하지 않았을까? '일본 철도 여행'이라는 제목에도 보다 충실을 기할 수 있고 말이다.
소재의 분량 조절에 따라서 보다 좋은 책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책을 보면 안타까움이 제일 먼저 든다.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역시 마찬가지다. 소재가 너무나 재미있었기에 보다 밀도 있는 내용을 너무 기대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허나 그것을 생각해 보라도 이번 결과는 좀 뭔가, 2%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그나마 신선한 서술 방식과 적당히 터뜨려 주는 철도 이야기에 위안을 삼아 보지만, 그래도 안타까움은 남는다.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하고.
(2009.06.09 / 진사야 / zinsaya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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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재미있게 쓰시는 진사야님도 나중에 책 하나? ^^
일본 여행,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렵니다~ 아자!
저도 일본여행 꼭 가 보고 싶어요. 도쿄의 풍경을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만.. 당장은 무리 ㅡㅜ
진사야님 리뷰를 보니 제 스타일의 여행기는 아닌거 같기도 하고...ㅎㅎ
스킨 바꾸셨네요? ^^;
한 권으로 일본을 여행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는 방향을 택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보니, 진사야님이 지적하신대로 이 책 나름의 매력이 조금은 떨어진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의 전철에 관한 이야기는 빠져있나보네요. 흠.
언젠가 진사야님을 위해서 일본의 전철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