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기능상으로는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겉모습만큼은 깜찍하다 할 수 있는 mplayer. 문득 궁금했다. 과연 그 눈 모양 액정은 어떠할까. 보다 다양한 모습을 이 지면에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나름 그 모습을 담아 이야기해보기로 한다.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그 눈은 정말 깜찍하다는 것이다. 아래에 이어질 이야기는 mplayer eyes가 직접 이야기하는 자신의 눈에 대한 이야기.

"친애하는 여러분들에게, mplayer eyes가 드리는 짧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전 mplayer eyes라고 해요. 보이시는 대로 미키마우스 머리 모양을 하고 있죠. 사람들은 저를 보고 깜찍하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제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거 뭐 진짜 미키마우스도 아니고 민망해서. (웃음) 아마 저를 처음 보신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이 녀석, 눈이 없잖아?' (웃음) 물론 제게는 선천적으로 달려 있는 눈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원을 켜지 않은 상황인걸요. 항상 보이는 눈은 아니지만, 생명을 부여받을 때에는 눈이 아주 밝게 보인답니다. 못 믿으시겠다고? 직접 보여드리죠."



(효과음 : 띠링)
"제 왼쪽 턱 위에 달려 있는 전원버튼을 누르면 저에게 빛나는 눈이 달리고, 반짝반짝거린답니다. 어때요, 이쁘지 않나요? 근데.. 이거 너무 작은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군요. 그런 반응이 올 줄 알았답니다. (웃음) 이 눈모양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건 비밀입니다만.... 사실 이건 저와 항상 함께해야 할 이어폰이 꽂혀 있지 않을 때 나오는 눈 모양이에요. 즉 본체 혼자 따로 놀고 있을 때 나오는 모양이라, 이 말이죠. 아, 예상했던 반응이 돌아오는군요. '다른 표정도 보여줘'라고요? 네네 알겠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이게 제가 가장 크게 뜰 수 있는 눈이랍니다. 왼쪽 눈 점 다섯 개, 오른쪽 눈 점 다섯 개로 구성되어 있지요. 보다 보면 흡사 네모모양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는 제 눈이 좋답니다. 그저 저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내 주시는 주인님의 사랑만 있다면 어떻게든 굴러갈 수 있지요. 설령 전원이 닳더라도 충전의 시간을 잠깐만 가지고 나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고요. 잠깐, 생각해 보니.. 이거 뭔가 슬픈 일이긴 합니다. 미키마우스 모양을 하고서 사람을 유혹하지만 본질적으로 저는 차가운 기계거든요. <쵸비츠>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전자인형들처럼 말이에요. 그렇다고 어찌 할 방도도 없고.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불이 들어왔을 때 유독 밝게 빛나는 눈을 보여 주는 수밖에 없답니다. 어쩌면 이 눈은, 제 마음의 모든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저를 비롯하여 mplayer 친구들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시기에 이렇게 눈꼬리를 꺾어 웃을 수 있답니다. 제 수명이 어디까지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어떻게 쓰임받느냐에 달려 있죠. 그러나 아마도 제 진짜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이렇게 미소를 짓기도 하고, 눈을 감기도 하고, 옆으로 시선을 맞추기도 할 거에요. (인증샷을 많이 못 찍은 게 애석하긴 합니다. 흑.)  지금 제 주인님을 잘 만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만, 저를 과격하게 대해 주실 것 같지는 않아요. 한편으로는 다행이랍니다."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지금 저를 손에 넣은 당신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잘 몰라요. 정말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냥 음악 좀 편하게 듣자는 목적으로 쓰는 기계쯤으로만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곳에 가든 함께하는 한 저는 영혼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신이 웃으면 저도 활짝 웃을 수 있어요. 반대로 당신이 슬프다면, 저 역시 슬퍼질 겁니다. 그 점은 부디 잊지 말아주시길. 부디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이야기를 이만 접을까 합니다. 가끔은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해보기로 해요.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우리는 같은 존재이니까요. 인간이든, 기계이든 간에."
(2009.05.07 / 진사야 / zinsaya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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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7 20:34 [Edit/Del] [Reply]
    아하하;; 저건 모르는 기능이었는데, 귀엽군요. ^^ ㅎㅎ
    • OpenID Logo 진사야
      2009/05/07 21:13 [Edit/Del]
      철이님, 각 기능별로 나오는 액정이 다르더군요. 가령 되감기는 '<<' 이거고 빨리감기는 '>>' 이고, 랜덤재생은 '><' 입니다. ㅎㅎ 보는 재미는 충분한 것 같아요.
  2. ㅎㅎ
    2010/02/08 21:39 [Edit/Del] [Reply]
    리뷰 예쁘게 잘 쓰시는것같아요~!!
    • 진사야
      2010/02/08 22:16 [Edit/Del]
      아하하 감사합니다. 사실 본문에 올라간 사진들보다 실패한 사진들이 더 많았는데 말이에요. 특히 이모티콘 찍는 건 '^^'만 빼고 전부 실패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네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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