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물론 따로 리뷰를 쓰게 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예전대로 전체 얼개를 두고 리뷰를 쓸 생각이 없습니다. 일단 전체 단평부터 한 번 되짚어 보는 것으로 시작하도록 하죠. 이 단평 다음으로 올라가는 본 리뷰는 두 갈래로 나뉠 겁니다. 하나는 송강호가 맡은 상현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김옥빈양이 맡은 태주 입장.
1. 일단 익스트림무비 쪽에 올린 단평은 대략 이러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그냥 거기 계시옵소서. 그러면 저희도 땅위에 남아 있으리이다."
<박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자크 프레베르의 '하느님 아버지'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니까 <박쥐>라는 영화를 예고편이나 포스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접한 느낌이 어땠느냐 하면 종교의 가르침에서 일탈한 자들의 도시가 펼쳐진다는 느낌. 딱 이거였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에 맴돈다.
그 생각들 중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정신없이 휙휙 돌아가는 회전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 처음에는 조용히 돌다 한 차례 극의 소용돌이가 지나가는 중반 이후부터 회전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데, 그 모습이 정신착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라 꽤나 불편하게 와닿는 구석도 적지 않다. 장면 장면을 놓치면 흐름을 이해하는 데 손해 보기 딱인 이야기 구성이라 더 그랬던 것 같고.
뱀파이어가 되어 다른 사람을 탐닉하다 끝내는 자신들을 겨누기에 이르는 극의 얼개는 비교적 재미있었다. 좀 회전판을 덜 돌렸다면 어땠을까 싶고, 중간중간 불친절한 이야기 전개가 거슬렸지만 그 모습 자체로는 어느 정도 만족한 결과물. 어떻게 읽느냐, 그리고 어느 캐릭터를 중심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서 다양한 담론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첫 관람은 일단 뱀파이어가 된 신부의 신성모독 이야기라는 생각 (=상현의 시각) 으로 봤고, 다음 관람 때는 어떻게 볼지 생각 중. 아마도 태주의 입장에서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박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자크 프레베르의 '하느님 아버지'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니까 <박쥐>라는 영화를 예고편이나 포스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접한 느낌이 어땠느냐 하면 종교의 가르침에서 일탈한 자들의 도시가 펼쳐진다는 느낌. 딱 이거였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에 맴돈다.
그 생각들 중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정신없이 휙휙 돌아가는 회전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 처음에는 조용히 돌다 한 차례 극의 소용돌이가 지나가는 중반 이후부터 회전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데, 그 모습이 정신착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라 꽤나 불편하게 와닿는 구석도 적지 않다. 장면 장면을 놓치면 흐름을 이해하는 데 손해 보기 딱인 이야기 구성이라 더 그랬던 것 같고.
뱀파이어가 되어 다른 사람을 탐닉하다 끝내는 자신들을 겨누기에 이르는 극의 얼개는 비교적 재미있었다. 좀 회전판을 덜 돌렸다면 어땠을까 싶고, 중간중간 불친절한 이야기 전개가 거슬렸지만 그 모습 자체로는 어느 정도 만족한 결과물. 어떻게 읽느냐, 그리고 어느 캐릭터를 중심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서 다양한 담론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첫 관람은 일단 뱀파이어가 된 신부의 신성모독 이야기라는 생각 (=상현의 시각) 으로 봤고, 다음 관람 때는 어떻게 볼지 생각 중. 아마도 태주의 입장에서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2. 이야기가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 합니다. 이건 아무래도 박찬욱 감독이 제대로 작정하고 집어넣은 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상당히 의도적이고 어떻게 보면 작위적이에요. 상황 설명을 하는 초반에는 그런 걸 거의 못 느끼는데 이야기가 한 바퀴를 돈 중반 이후부터 이게 본격적으로 몰려들죠. 오늘 보니 커플 단위로 꽤 많이들 오셨던데, 설마 데이트무비를 생각하신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더군요. 악명대로 꽤 무겁습니다. 이야기는 불친절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편집은 정신 제대로 놓기 직전까지 관객을 몰아붙이죠.
3. 그럼에도 저는 이 결과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앞에서 주구장창 불편한 점을 이야기했는데 이 불편함이 의외로 <박쥐>의 주된 특장점이 됩니다. 탐구하는 재미가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1차 목표가 한 영화를 기어코 두 번 보게 만드는 영화라는 걸 상기해 보면 이 영화 <박쥐>는 '잠재적인' 괜찮은 영화에 속합니다. 이건 뭐 한 번 보고서 이건 어떤 영화다,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4. 가장 기대했던 김옥빈양 모습. 나름 괜찮습니다. 특히 극 초중반은 상현 역을 맡은 송강호와 함께 잘 이끌어나가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태주 캐릭터가 좀 마음에 들었던 게, 영화 분위기와 엇나가지 않고 그대로 따라가는 캐릭터에요. 여러 에피소드 조각이 하나로 엉켰다 해체되는 영화 자체의 분위기와 가장 잘 들어맞습니다.
5. 19금 장면으로 논란거리를 낳았는데 글쎄요, 내용을 뜯어 보니 별로 야하진 않고 오히려 다른 지점에서 고개를 돌리게 되더군요. 바로 '찌르는' 장면들. 문제가 된 그 사건(?)도 그닥. 이미 <중경> 같은 영화에서 보여 준 딱 그 정도밖에 안 돼요. 그거 가지고 설레발까지 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남습니다.
6. 박찬욱이라는 이름과, 특유의 포스와, 한국영화라는 플러스 요소 등으로 1주차 흥행은 그럭저럭 괜찮을 겁니다. 허나 2주차 때 가서 낙폭이 좀 커질 것 같아요. 일단 내용 자체가 불친절해서 정말 이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좋은 반응이 나오기 어렵겠군요. 우선은 저도 그런 점을 느꼈으니.
7. 결론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다만 다른 영화들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좀 한꺼번에 많다는 정도.
(2009.04.30 / 진사야 / zinsayascop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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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과 쉽게 친해지기에는 좀 벽이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영화가 본격적으로 개봉했기때문에 치열한 이야기들이 올 갈 것 같습니다...
이제 개봉했으니 담론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다양한 시선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냥 어렵다 쉽다 유의 그것이 아니라, 이런 영화들은 여러 방향으로 담론이 나와야 보는 재미가 있지요. :D
그럼에도 저는 일부 당하고 봤다는 거 TㅂT 그래서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어찌 하다 보니, 박찬욱 감독 영화는 하나도 본게 없어요.
취향이 아니라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왜 김옥빈씨 나온 영화도 하나도 안봤을까요? ^^;
나중에~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박찬욱 감독 영화를 한번 봐야겠네요.
아직까지는 그다지...
좀 격한 면이 있는 영화 감독들은 아직 저랑 친하지 않거든요. ㅎㅎ
저도 이번 김에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더 찾아 보고 싶어졌습니다. 최소한 [박쥐]라는 작품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
저는 박찬욱감독이 영화에 많은 의미를 담는 능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잘 그려내는 능력은 거의 타의추종을 불허하지만 말이죠. 이번 영화도 독특한 소재와 시도로 눈길을 잘 끌었으나, 그냥 충격적이게 그려낸 정도이고, 영화를 다시 볼 정도의 호기심을 담지는 않은 것 같네요.
진사야님 리뷰가 한 개가 아니던데 트랙백은 여기다 날립니다~ ㅎㅎ (그냥 다 날릴까요?)
오늘 뉴스 보니 최단기간 100만 돌파라고 하는데.. 2주차 가서는 수익이 확 떨어지겠죠. 그래도 저는 뭐 보러 갈겁니다만. 수요일에 한 번 더 보고, 내친 김에 한 번 더 봐 줄 생각도 있고 (세번째부터는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말 평이 엇갈리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반응 읽는 것도 재미지요. ㅎㅎ
트랙백 걸겠습니다 ^^;;
오늘 다시 보고 왔는데 여전히 머리 지끈거리는 영화였어요. 물론 처음 봤을 때보다는 이야기가 납득이 갑니다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