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주상사 OZ 체조위젯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 ⓒ LGT
위젯Widzet은 어느덧 사각 모니터 속 하나의 생활이 되었다. 몇 십 년 전부터 내려 온 전통이 아니다. 이것은 분명 하나의 최신 유행이다. ‘소형 장치나 부품, 도구’라는 의미를 가진 이 몇 자의 단어가 우리의 인터넷 환경, 그 중에서도 블로그에 끼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위젯은 그 본질적인 목적인 ‘작은 장치를 통한 정보 전달’이라는 범위를 뛰어넘어 지금도 스스로의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위젯부터 마케팅을 기반으로 깔고 있는 위젯까지. 위젯은 그 확장성을 타고 지금까지 인터넷 세계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왔다.
그 중에서 마케팅을 기반으로 깔고 있는 위젯에 한 번 주목해 보자. 마케팅과 위젯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단 말인가? 얼핏 생각하면 그게 가능한 건가 싶지만 요즘 위젯들의 모습을 눈여겨보면 그 흐름이 수긍이 간다. 물론 아직 인식 상 애매한 구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 구조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는 것 자체로 위젯의 확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자연히 그 다음에는 이런 문제가 남게 된다. 마케팅의 요소로 위젯을 활용하는 건 그렇다 치고, 이걸 어떻게 표현할 거야? 결국은 재미의 문제가 남는다.
[OZ 체조위젯]은 마케팅 기반의 위젯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비교적 잘 제시하고 있는 위젯들 중 하나다. [OZ 체조위젯]은 딱 이런 존재 근거 하나로 움직인다. ‘마케팅 요소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거기서 나오는 재미로 시선을 끌어들일 것!’ 마케팅의 목적을 바닥에 깔고 있으면서도 실질적으로 이 위젯이 마케팅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는 위젯의 전반적 시나리오를 쥐고 있는 ‘오주상사’ 라는 존재뿐이다. 흔히 마케팅 기반 위젯 하면 떠오르게 되는 낯 뜨거운 자화자찬의 풍경이 이 위젯에서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최소화되어 있다.



OZ 체조위젯의 비주얼 모습. 위부터 첫화면, 체조화면, 다시보기/더보기 화면. ⓒ LGT & Wizardworks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바로 생활형 재미의 추구다. 위젯 속 오주상사 직원들이 하나씩 체조를 한다. 그리고 이 체조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의 고민거리와 연결된다. 특히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위젯 속의 시나리오에 절절히 공감하게 되리라. 눈이 침침한 사람을 위한 안구 운동이나 하루 종일 마우스를 잡는 사람을 위한 손목 운동,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졸음을 쫓아내기 위한 졸음 예방 운동 등등. 그 효능 상관없이 이 자체로 놓고 봐도 꽤 재미있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생활형 체조를 하나씩 가르쳐준 후, 시쳇말로 무심한 듯 시크하게 ‘내일 또 확인합니다.’ 라는 모 캐릭터의 한 마디로 마무리된다. 이것은 [OZ 체조위젯]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해서 [OZ 체조위젯]이 체조라는 테마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또 아니다. 블로거의 메시지를 넣을 수 있는 첫 화면은 [OZ 체조위젯]이 가지는 또 다른 잔재미로 작용한다. 위젯 퍼가기 설정에서 블로그 인사말 란을 15자 이내로 채워 넣으면 첫 화면에서 그 인사말이 뜬다고 하니, 이 인사말 요소만 따로 떼어서 독립적인 위젯을 구성해도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방문자들을 위한 한 마디‘ 와 같은 것처럼 말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아쉬운 점은 위젯 속 이동 범위가 생각 밖으로 상당히 좁다는 점에 있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현재 흐르는 체조를 하고 있는 캐릭터의 다른 체조 목록을 화면의 절반 정도를 채워 보여 주는데, 다른 캐릭터의 체조도 볼 수 있게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서 목록이 꼭 화면의 절반만 채울 필요 역시 없다. 어차피 다른 체조 목록을 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누른 것일 텐데, 화면을 가득 채운 메뉴를 보여 주고 목록이 더 있는 경우 스크롤바를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프로모션 동영상 페이지.
공개 동영상 목록을 동영상 전체화면을 채우는 목록과 스크롤바를 활용하여 한결 보기 편하게 하고 있다.
ⓒ NEXON & DEVCAT STUDIO
이 약점이 마음에 두고두고 걸리지만 그 의미를 꽤 잘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OZ 체조위젯]은 분명 마케팅 기반 위젯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에 어느 정도 답을 해 주고 있다. 그 답이란 이렇다. ‘낯 뜨거운 감정을 가지지 않게 하면서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어낼 것.’ 이것이 큰 영향력은 아닐지라도 향후 출시될 마케팅 기반 위젯들이 자리 잡는 데 가장 큰 가이드라인이 되는 가능성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온전히 녹아 들어가는 것. 이는 분명 지금까지의 기계적 마케팅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직딩 공감 지수 ★★★★☆
낯 뜨거운 자화자찬 지수 ★★
무심한 듯 시크하다 지수 ★★★★
낯 뜨거운 자화자찬 지수 ★★
무심한 듯 시크하다 지수 ★★★★
글 | 진사야
2009.03.03
"컴퓨터방" 분류의 다른 글
| 미래의 드림카가 궁금하세요? - 엔크린 미래의 차 위젯 |
| 내가 만드는 패션 잡지 한 칸, 엘르엣진 라운지 (ELLE atZINE Lounge) |
| 파오인 뉴스 서비스 | ② 파오인, 이건 좀 재미있다! - 퍼즐 기사 보기 |
| 파오인 뉴스 서비스 | ① 인터넷으로 보는 뉴스 서비스, 문제는 없을까? |
| 정말 마음을 움직일까? LG LE-900 이어폰 |


지속가능한 블로깅을 추구하는 진사야의 놀이터입니다. 부디 여기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pea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