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Posted at 2008/11/02 15:56// Posted in 공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참 오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일과 관련된 일이건 유희를 위한 일이건 간에 말이죠.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는 단순히 시작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얼마나 잘 살려서 인정을 받을 것인가를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어떤 사명감과도 같은 개념이라고 할까요? 시작이라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그 시작에 초점이 맞춰지는 순간 이토록 수많은 자극적 요소가 우리들을 덮치기 시작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 덮칠지는 전적으로 우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지요.

한동안 잠들어 있던 이 텍스트큐브 블로그를 다시 열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과연 이것이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 라는 생각들 말이죠. 어쩌면 너무 무거운 생각을 시작부터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공간을 열면서 확실하게 마음에 둔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왕에 여는 거 제대로 놀아 보자!' 라는 것이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저는 이 공간을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 합니다. 기존에 운영했거나 운영중인 블로그와는 약간 다른 개념으로 갈 것이고, 어쩌면 개인적인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본질은 '최소한 이 공간 안에서는 제대로 놀아보자' 입니다. 본인이 즐기지 않으면 블로그라는 공간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가 될 테니까요.

약간 어설프지만 여하간 미약한 시작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쓰던 '씨네21' 블로그가 영화 관련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다면 이 공간은 여기서 좀 더 확장된 이야기를 풀어놓게 될 것입니다. 들리고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해서 제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가급적이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으면 좋겠습니다만 굳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유도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올 3월에 있었던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개인적으로 정의 내렸던 블로그의 의미처럼, 내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라는 말에 걸맞은 곳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실패의 위협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시점에 그것이 뭐 중요합니까?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에서 비춰지는 수많은 액션배우 지망생들의 모습처럼, 최소한 이 인생을 살아가는 한 실패라는 것은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되며 기회가 됩니다. 그냥 실패나 절망의 개념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설령 이 공간을 열었다가 뭔가 실패를 하더라도 아쉬울 건 없습니다. 이 공간이 유명해지고 안 유명해지고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많은 분들에게 비춰진다면 좋겠습니다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공간 안에 내 생각을 어떻게 집약시켜 넣느냐에 달렸으니까 말입니다.

사적인 감상을 억지로 구겨넣다 보니 이야기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한 마디만 남기자면, 다른 거 없습니다. 기왕 오신 거 즐겁게 놀다 가셨으면 합니다. 블로그 제목에 '난장' 이라는 말을 굳이 붙인 것은 바로 이것에 기인합니다. 저의 난장판 놀이터에 오신 것을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2008. 11. 02
[진사야의 난장누리집] 블로거 진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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